도내 복지사각지대 해소 위해 힘쓸 터

성교육 전문가 경험 살려 체험관 건립 힘써
여성의 일자리 마련위해 관련 조례 준비 중  



-경기도의 복지예산이 20%를 넘고 있고 매년 1%씩 복지예산을 늘려갈 계획인데 늘어나는 복지예산이 어느 곳에 쓰이게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예산이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야 할 분야는 어디라고 보는가.
성교육 체험관 ‘뭐야’가 탄생하기 까지 산파 역할을 한 황선희 경기도의회 보사여성위원을 만나 체험관 건립 과정과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성교육 체험관 ‘뭐야’가 탄생되기 까지 많은 수고를 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달라.
=지난 1994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성교육 강좌를 해왔다. 당시 시흥과 안산 지역에는 안 다녀본 학교가 없을 정도였고 관내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예방교육을 하는 등 이 분야에 있어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성교육을 하면서 전교생을 모아놓고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1994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성교육 강좌를 해왔다. 당시 시흥과 안산 지역에는 안 다녀본 학교가 없을 정도였고 관내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예방교육을 하는 등 이 분야에 있어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성교육을 하면서 전교생을 모아놓고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 마다 성에 대한 지식에 차이이가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소그룹을 구성해 맞춤식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2002년 대야종합사회복지관 운영을 위탁받고, 초대 관장으로 일하면서 복지관의 프로그램 가운데 성교육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흥시의 지원으로 복지관 내에 32평의 공간을 마련해 성교육장을 만들었다.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유아와 아동을 위주로 성교육을 실시했는데 인근지역은 물론이고 수원과 성남에서도 성교육을 받으러 몰려왔다. 한 번에 실시하는 인원이 15~20명이라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대기를 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이처럼 성교육관이 효과를 내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 공간을 마련하려고 했고 그것이 바로 양성평등교육관이었다.


그리고 의회에 진출하면서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양성평등교육관 설립을 추진하려고 했다. 건물을 지어 층별로 유아 및 아동·청소년·장애인·노인 등 각 대상별로 성교육관을 마련하는 것이 구체적인 계획이었고 예산은 20억 정도 소요가 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경기도와 지자체의 이해가 부족해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아 대신 도지사 시책추진비 3억 원으로 32평 공간의 성교육장을 복지관 한 개 층의 공간으로 확장해 이번에 성교육 체험관 ‘뭐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성교육 체험관 ‘뭐야’에서는 유아·아동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장애인의 성(性)을 다룬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말씀해 달라.
=장애인도 성적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성적인 권리에 있어서는 소외되어 있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유아 다음으로 장애인의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성적인 권리를 누림과 동시에 성폭력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성교육 체험관의 준비과정에 있어 모델로 삼은 해외의 사례나 전문가의 참여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뭐야’의 준비자문위원단이 구성되어 각종 사례들과 전문지식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로는 제주도에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의 관장을 역임한 배정원 행복한 성 문화센터 소장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또한 성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업체가 체험관 시설을 제작하는 등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작업일 정도로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면서 준비했다.


-성교육 체험관의 운영에 있어 전문성을 가진 인력의 확보가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일반적인 성교육과는 달리 장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체험관의 교사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재작년에는 시흥지역에 거주하는 특수고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1년에 걸쳐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교사들이 장애인 성교육에 대해 틈틈이 교육을 받는 등 준비를 해 왔기에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7월이면 도의회에 진출한지 만 2년이 된다.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무엇보다 지난해 7월 경기도저소득 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생활이 어려운 도내 3만 8천여 명의 차상위계층 노인이 혜택을 받게 되어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낀다. 이 사업에는 약 2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1만원이 안 되는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던 노인들의 건강권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 12월 경기도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사전점검에 관한 조례안을 장호철, 최환식 의원님과 함께 공동 발의했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편의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있는 대상시설이 완공되기 전에 편의시설 지원센터의 사전점검을 받도록 되어있다.


이 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직접 현장을 점검했는데 신설학교는 점검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발견했다. 학교신축은 도 교육청의 관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신설학교도 편의시설 점검을 받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국장에게 지시했는데 이 일을 통해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또 한번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보사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이다. 또한 4월에 발의할 예정으로 준비 중인 조례안이 있다. 여성의 인적자원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여성의 일자리 창출 및 출산으로 인해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취업을 돕는 것이 절실하다. 현재 경기도에는 7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와 4개의 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있지만 관련 조례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조례를 준비 중인데 관련기관들과 재검토 단계에 있다.


-경기도의 복지예산이 20%를 넘고 있고 매년 1%씩 복지예산을 늘려갈 계획인데 늘어나는 복지예산이 어느 곳에 쓰이게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예산이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야 할 분야는 어디라고 보는가.
=경기도가 복지예산을 늘리고는 있지만 경기도만의 맞춤형 복지사업으로 인해 예산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중앙의 4대 바우처 사업과 보육 예산으로 인해 복지예산이 많이 증가했다. 경기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도내 시·군간 복지격차 해소이다. 지자체의 제정자립도에 따라 종합복지관이 여러 곳이 있는 곳이 있는가하면 복지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이 있다.


이처럼 복지인프라 조차 갖추어져 있지 않은 지역에서는 복지가 나아지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 힘들다. 따라서 경기도가 복지예산을 제대로 늘린다면 도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지자체에 지원을 해야만 한다. 국비, 도비, 시비의 부담률도 재정자립도에 따라 조정을 해주는 등 경기도가 의지를 가지고 이러한 역할을 해내야 할 것이다. 늘어나는 복지예산만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도 늘어나도록 도의원으로서 역할을 해 나가겠다.



정리=오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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