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골고루 혜택 받는 복지 부천 만들 것”

복지 분야 경험 적지만 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관심 가져와
2대 의회부터 5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구에 많은 발전 일궈
회계와 경영의 전문분야 살려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오랜 활동해

정리 = 오혜진 기자

지난 1995년 부천시의회에 진출해 2010년 현재,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강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1995년 2대 부천시의원으로 시작해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현재 부천시의회에 박노설 의원님하고 제가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부천시의원 선거에 나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의회에 진출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부천에 생활한지 30년 정도 되었지만 92년도에 초대의회 의원 선거를 할 때는 생각도 안했는데 2대 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이 제발  출마해 달라고 떠밀더라. 결국 제 의지와 무관하게 선거 20일을 남겨놓고 출마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준비를 하려니 몇 년 전부터 준비한 사람들하고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공보물 인쇄도 걱정이었다. 동시선거를 하다 보니 인쇄소가 물량이 밀려 맡길 곳이 없었다.

천주교 성당의 10년사 발간을 작업 중이던 인쇄소가 있었다. 천주교 성도였던 덕분인지 그 인쇄소에서 10년사 발간 작업을 미루고 제 공보물을 인쇄해 간신히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었다.

그 때 선거에 6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지금의 김문수 경기도지사님이 신한국당 소사지구당 위원장으로 있었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소사구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였다. 저는 무소속이었고 조직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열세였지만 선거결과 1위로 당선되었다. 그 후 당시 지구당 위원장이던 김문수 지사님이 함께 일해보자고 하셔서 신한국당에 입당했고, 그이후로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주민들이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낸 원동력은.

=80년대 초반에 부천에 정착하면서 지역 봉사를 많이 했다. 성당에서도 봉사했지만 당시 비포장 길에 기반시설 하나 없던 소사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20년이 넘도록 학생지도를 해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하다 보니 우수 사례로 선발되어 여러 곳에서 발표도 많이 했다. 이후 봉사 활동하는 것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꼼꼼하고 적극적으로 실수 없이 일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 의회에 진출에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기대를 가지셨던 것 같다.

-5선을 하면서 지역구 발전에도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소개 해 달라.

=지금 소사 지역을 가보면 굉장히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혹자는 부천시 돈을 다 끌어다가 썼냐고 이야기 할 정도로 예산 투입을 많이 했다. 실제로 소사 지역이 부천시에서 문화 체육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처음 시작했던 일이 소사국민체육센터를 만들어서 주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에 한신공영주차장, 소새울공영주차장 등 공영주차장을 많이 만들어 주차난 등 지역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낡은 동사무소도 신축하고 소새울 문화체육센터를 만들었다. 한울빛 도서관도 만들고 소사대공원도 조성했다. 이 외에 한신시장 아케이드 공사도 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우리 지역은 항상 물난리가 나는 지역이라 비만 오면 잠을 못자고 물난리가 난 곳은 없는지 돌아보느라 밤을 새곤 했다. 그래서 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수지를 만들고 물줄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했더니 그이후로 물난리가 없었다.

이번에 비가 그렇게 많이 왔어도 반지하의 몇 가구가 침수가 되었을 뿐, 큰 탈 없이 지나갔다. 지역의 작은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민들의 숙원이던 큰 사업 몇 가지를 했기 때문에 ‘일 잘하는 시의원’이라고 칭찬을 해 주시는 것 같다.

-지역구를 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성실하게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누가 봐도 친근한 동네아저씨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이라고 해서 거드름을 피워본 적도 없고 누구한테 손 벌려 본 일도 없다. 열심히 주민들을 섬기고 봉사하자는 신념이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속되어 왔고 때문에 주민들에게 ‘일은 참 잘한다’, ‘성실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 같다. 다만 5선을 하다 보니 가끔 이제 후배에게 물려줘도 되지 않느냐는 말도 듣고 도의원을 나가라, 국회의원을 나라가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큰 욕심 없이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묵묵히 할 일을 해왔다. 나를 낮추고 주민들을 섬긴 것이 결국 나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5선 의원이지만 의장은 못하셨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술을 마실 줄 몰라서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장을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의장을 한번 하고 의회에서 물러나려고 했는데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3대 의회에서 부의장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은 의장 밖에 없다. 지금 상임위원장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한 단계 내려온 것이다. 하지만 위원장 맡을 사람이 없었다. 위원회를 잘 이끌어 나가려면 위원장 자리가 막중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소임을 하고 있다. 항간에는 부의장했던 사람이 위원장을 하냐고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이들은 겸손하게 맡은 일을 한다는 의견도 있고 고마워하는 분들도 많다.

-행정복지위원장으로서 부천시민의 복지를 책임지고 계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나가고 계신지.

=부천시의회에서 16년을 활동했는데 그동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역협동조합을 설립해서 15년 정도 이사장을 맡아서 일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 부천시 재정을 살피는데 탁월하게 앞서간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서 일을 했다. 이번에는 행정복지위원회가 인기가 없어 미달이 되었는데 막상 활동해보니 할 일이 많은 곳이 여기인 것 같다.

복지문제가 우리가 끊임없이 살펴야 할 부분인데 여기 와보니 많은 복지관들도 있고 노인문제, 장애인문제, 체육문제, 인사문제 등 전체 시정의 2/3는 여기서 다룬다고 할 정도로 일이 많다. 예산도 거의 60%가 복지예산이다.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소외되고 고통 받는 분들과 관련된 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한 번도 빠져본 일이 없다. 해당 위원회 위원들은 안가도 저는 정말 빠져본 일이 없다. 위원회 관계없이 장애인 행사도 빠짐없이 참석해 고통을 나누려고 했고 체험 릴레이 같은 일도 함께했다.

위원회에서 수요적절하게 예산을 배분해 예산이 부족한 곳은 많이 지원하고 과용하는 곳이 있다면 조절해 나갈 것이다. 얼마 전 복지 분야 종사자들과 워크숍을 했는데 언제든지 함께 만나서 대화하고 지원할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위원들에게도 현장에 나가서 체험도 해보자, 봉사도 해보자 해서 장애인복지관 등을 방문해 청소나 봉사를 하면서 스스로 체험해 느껴보자고 한다.

-복지관 관계자들이 애로사항으로 꼽는 부분은?

=사회복지분야 종사자들이 어떻게 보면 천사다. 다른 분야보다 급여가 적다. 봉사라는 개념이 먼저 앞서지 않으면 힘들다. 같이 있기도 힘든 분들도 있는데 옆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자기희생정신이 없으면 못한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만큼 처우개선을 해주어야 하는데 인재들이 서울이나 인천의 더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춘 기관으로 이직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부천에서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 자체에서 복지제도를 만들어서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앙정부에서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지자체가 예산을 일부 편성을 하도록 되어 있다.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면서 부담은 지자체가 하는 것이라 제도 자체에 모순이 있다. 또한 정말 그 지역에 맡는 복지제도를 만들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중앙정부가 맞춰주도록 바뀌면 좋겠다.

또한 복지혜택 수혜자들이 영구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활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한 번 받으면 영원히 받으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발전은 못하고 예산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지 잡아서 입에 넣어주면 받아먹을 줄 밖에 모른다.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조금 생활이 나아졌다고 해서 갑자기 지원을 끊기 보다는 일어서다가 다시 주저 않지 않도록 함께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천시의 여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끊임없이 제도개선을 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등 부천시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복지제도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을 할 것이다.

-위원회에서는 행정도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얼마 전 부천시에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인사의 공평성을 찾는 것이 어렵다. 인사권자도 얼마나 고뇌를 하겠는가. 그래도 원칙과 절차는 중요하다. 내 사람 심기가 아니라 사람을 충분히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적재적소에 배분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인사를 잘하는 것이다. 영조의 탕평책만 봐도 내 편이 아니어도 유효적절하게 쓰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 또한 전임자의 정책 가운데 옳은 것은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일관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김구 선생을 존경한다. 김구 선생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해임시정부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김구 선생을 보고 제자가 눈물을 흘리자 김구 선생이 “나를 위해서 울지 말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울어 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내가 아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울어달라고 하는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진 분이라 존경심이 든다. 그래서 그 모습을 닮아가려고 나를 위해 울지 않고 부천 시민들을 울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부천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지역구인 소사본1, 2, 3동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다섯 번이나 저를 선출해 주셨다. 항상 그 은혜 잊지 않고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우리 지역을 아끼고 발전시키고, 부천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의회가 가진 권한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회가 잘할 때는 칭찬을, 못할 때는 질책을 해 주셔서 부천시가 더욱 성숙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 변함없이 시민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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