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즐거움이 생활의 활력소"

지난 2004년 부터 안산단원구 지회장으로 왕성한 활동
오랜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에 많은 관심
'신토불이콩농장'등 시작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정리=오혜진 기자

지난 2004년 8월 여성으로서 최초로 대한노인회 안산단원구 지회장에 선출되며 주목을 받았던 강순근 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 지회 운영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 2004년 취임 후 지회를 이끌어 오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2004년 단원구지회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하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회를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원구지회에 소속된 경로당 회장님들께서 항상 지지해 주셨고 안산시에서도 단원구지회가 정착할 수 있도록 협조를 많이 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경로당 수도 많이 늘었고 시니어클럽을 운영하는 등 지회 설립 초기보다 규모도 커지고 사업도 많아져 노인복지를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지회가 되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단원구지회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원구지회에서 운영하는 안산시니어클럽이 큰 자랑입니다. 지난 2008년 개소한 안산시니어클럽은 경기도에서 10번째로 개소되는 노인 일자리 전문기관으로입니다. 노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일자리이기 때문에 시니어클럽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시니어클럽을 노인회에서 위탁 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단원구지회가 최초로 알고 있는데 굉장한 자부심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한해 600~700명이 취업을 하고 접수된 건수는 1천 명이 넘을 것 같네요. 시니어클럽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토불이콩농장', '브라보실버택배', '한국말알리기' 사업 등을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신토불이콩농장'은 신길동 부지에 콩을 심어 수확해 관내에 공급하고 메주를 쒀 간장과 된장을 담가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손 맛이 좋아서 그런지 주문량이 많아 일손이 바쁠정도 입니다.

-단원구지회에서는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부모의 심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장철에는 경로당과 복지시설에 김장배추 5천 포기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노인들을 희망근로인력으로 채용해 실버채소농장사업단을 만들어 배추를 직접 재배해 수확했습니다. 김장배추 전달외에도 열무 3천단을 수확해 후원하기도 했고 열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정과 조손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노인들이 대접을 받으려고만 하면 안됩니다. 나서서 베풀어야 모범이 되고 자연스럽게 존경도 받게 되는 것이지요.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에서 홍일점으로 출발을 하셨습니다.
=처음 지회장이 되었을 때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부회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축되기 보다는 양념역할을 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합니다. 이존하 연합회장님께서도 잘 이끌어주시고 마음으로 아껴주시니 감사하지요.

-그동안 노인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노인사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어떤 지도자가 있느냐에 따라 단체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김철민 안산시장님한테도 노인들을 불쌍한 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노인들을 동정하기보다는 일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면 건강한 사회가 되고 젋은 세대로 그만큼 부담이 적어집니다. 노인들이 이제는 옛날 노인같지 않아요. 노인 대학을 거치고 소규모 단체를 거치고 경로당등을 거치면서 생활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고 지식과 학문이 높아지고 있어요.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노인들도 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노인사회라고 하지 말고 건국사회로 생각해야 한다, 노인들이 건국의 주역이 되었듯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꿋꿋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회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일을 하니까 건강해집니다.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니까 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스스로 활력을 느끼다보니 다른 행사에 초빙이 되어 가게 되면 항상 옆에 사람하고 "행복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랑합니다"하고 세 번 인사를 시킵니다. 좋은 말을 하면서 미소가 나오고 인사를 하면서 세 번 악수를 하게 되면 어색함도 사라지고 함께 웃게 됩니다. 그러한 작은 부분들이 큰 보람입니다. 그래서 늘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자신이 늙지 않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늙지 않는 비결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을 비우고 노인들을 내가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건전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왕성하게 지역사회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안산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안산문화교실 회장, 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단원구지회장을 맡기전에 거쳐간 단체가 많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늘 봉사를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막중한 직책들을 맡아서 활동을 했던 것 같네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주어 제 16회 최용신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젋은 시절 어렵게 생활해서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남 같지 않아요. 또한 여성으로서 생활해 오면서 항상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한 일에도 관심이 많았지요.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지금 하고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해서 단원구 노인들의 복지가 나아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기쁠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곱고 활력이 넘쳐보이는데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머리를 많이 쓰고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새벽 다섯시면 일어나는데 머리부터 곱게 단장하고 깨끗한 의복을 입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회원들을 만나면 항상 겉모습에도 신경쓰고 밝은 색의 옷을 입으라고 합니다. 노인들 스스로 노력해야 우울증도 해소할 수 있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움츠려 있기 보다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노인이 되지만 젊고 활기있게 생활한다면 젊은이 못지 않은 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있어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생활고와 병고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인 문제는 비단 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노인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을 할 수 있는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아픈 노인들에게는 요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 사회가 노인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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