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게 최선을 다할 뿐이죠"

  -수원시청 장애인복지팀장으로 재직시절 많은 일들을 하셨다.
  =2003년부터 3년 여동안 장애인복지팀장으로 일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복지관을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분위기 때문에 복지관 건립에 앞서 지역주민들을 수 차례 만나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했다. 그 덕분인지 아무런 민원 없이 복지관 설계 부터 준공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시각장애인축구장 건립, 장애인 기차여행, 장애인수영대회, 장애인바둑대회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더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애인 복지 업무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요일에 장애인 생활 시설인 수봉재활원을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혼자서 하기도 한다. 주로 점심식사 준비와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데 오래 하다보니 생활화가 되어 있다. 이제는 요리솜씨도 수준급이 되었고 설거지 실력도 최고라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다. 아내도 시청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어 바쁠때가 많은데 아이들이 집에서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을 알아서 잘 한다. 가족끼리 정도 돈독해지고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외에 장애인 그룹홈인 원천그룹홈 원생들이 일요일을 이용해 현장체험학습을 갈때는 차량 운전과 안내를 하기도 한다. 가까이는 광교산 부터 대둔산, 서산갯벌, 서울대공원 등 장애인들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가족여성회관 관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부임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전문자격증과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를 대폭 늘려 강좌수와 교육생 수를 2배로 올려놓았다. 특히 회관은 찾아오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타파, 방문이 힘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시설을 찾아가서 강좌를 열어주는 '맞춤형 특성화 강좌'를 개설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자혜 장애인 작업장, 오목천장애인주간보호시설, 수원시장애인재활작업장, 한사랑직업재활센터 등 4개 시설에 요가, 도예, 노래교실 등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운동을 하기 힘든데 요가 등을 가르치니 건강도 좋아지고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반응이 좋다.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1983년 수원시 공무원으로 들어와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었는데 그동안 경기대학교 야간과정을 마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2003년에는 “올챙이들의 하수구 탈출작전(주니어김영사)” 농민신문사주관 중편동화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
  =회관에서는 수강생들이 어려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고 즐거워하고 좋은 강좌 많이 만들어줘 고맙다고 할 때 기분 좋고, 봉사할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운전이나 설거지 등 작은 것이지만 장애인들이 나를 보며 해맑게 웃어줄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사실 공무원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이 힘 있는 요직부서를 선호하고 장애인복지나 사업소 같은 곳은 가기 싫어하지만, 우직하게 최선을 다하여 시민들과 장애인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을 드리는 행정을 펼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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