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권익향상 위해 지난 8년간 열심히 일해 와
노인일자리 확대하고 의료지원 강화해 노인자살 예방
세대간 격차 줄이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지난 달 9일 경기도노인회 오정구지회 3층 강당에서 정기총회 및 제 7대 오정구지회장 선거가 실시되었다. 이날 선거에서 제 5대와 6대 회장을 지낸 류영수 회장이 당선, 3선에 성공했다. 류영수 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3선에 성공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원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3번씩이나 저를 선출해 주신 대의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8년간 오정구지회장으로 계시면서 하신 일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경로당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특히 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이 보급되도록 해 회원들이 보다 쾌적한 가운데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경로당이 몇 군데 있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었죠.

  또한 일자리에 대한 노인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는 경로당에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회원들을 위해 공동작업장을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인이 무슨 일을 하느냐는 일부 회원들의 반대가 있기도 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 스스로 자립하는 노인상”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지로 뜻을 관철시켜 일자리가 필요한 회원들에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4개의 공동작업장이 운영되고 있고 관심을 보이는 경로당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쇼핑백작업, 양말포장 등 단순 임가공 위주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좋은 소일거리가 됩니다.
이렇듯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것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부터 4회 연속으로 전국 최우수노인회지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오정구지회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항상 회원들에게 지역사회 봉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름, 겨울 방학기간에는 충효 및 한문교실을 운영해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의 옛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교통봉사대가 오전 시간대에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고 지회에 소속된 모든 경로당의 회원들이 골목길 쓰레기를 치웁니다.

  노인들이 앞장서서 마을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가꾸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대표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오랫동안 추진해 오고 있는 노인회관 건립이 시급합니다.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이 나오질 않고 있어 노인회관 건립이 구체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회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분야가 일자리라서 노인일자리 확대가 시급합니다.

   일자리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도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노인회 차원에서도 일자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노인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발굴해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요양원에 가고 싶어도 부담이 돼서 못 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본인 부담이 많기 때문에 요양원에 가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는 비용의 20%만 부담하면 된다고 해서 반가워했는데 막상 시행되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등급 판정을 받아도 개인 부담 때문에 못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개인부담을 덜어주어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노인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노인자살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노인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건강과 경제적 문제로 고통 받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연금이나 일자리 사업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의료시설을 확대해 건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회차원에서도 외롭게 지내는 독거노인들을 방문해서 조금이나마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정구 지역은 부천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 돌아보는데 수고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가끔 왜 이렇게 오정구에는 어려운 사람이 많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원미구나 소사구는 수준이 비슷한데 오정구는 많이 열악합니다. 그래서 시에 이러한 사정을 말해도 차츰 계획을 세워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말을 할 뿐 진전사항은 없습니다. 소득도 떨어지지만 인적자원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지역에 사는 회원들을 더 열심히 챙기고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노인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젊은 시절에는 군에서 20여 년 정도 지내다가 사업을 했지요. 은퇴 후 친구들이 권해서 노인회에 나오다가 경로당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지회장 선거에까지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3선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회원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제가 그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고 인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회장님께서는 인터넷도 자유자재로 활용하시는데요.
  =인터넷 사용은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내 안부를 묻기도 하고 컴퓨터 활용법을 익혀 손녀, 며느리와 함께 출전해 3대 정보화능력경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넓을 세상을 접할 수 있어 좋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어 좋습니다.

-건강관리비법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나이가 여든 둘인데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합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운동도 하면서 노력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옆에서 헬스를 했는데 젊은 사람들과 같이 하려니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요즘에는 주변 공원을 걷습니다. 음식은 특별히 골라 먹는 것은 없는데 당이 조금 있어 소식을 합니다.

  -요즘 노인공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옅어지고 있는데요.
  =시대적으로 우리가 젊었을 때와 지금 젊은이들과의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지금 노인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지금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면 안 됩니다. 같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의 조류에 따른 노력도 해야 합니다. 또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공경하는 마음, 노인들이 젊어서 사회에 공헌한 부분들을 인정해주어 상호적으로 이해하고 배울 것은 배워야 노소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그래서 공경하는 마음도 생긴다고 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노인세대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소통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젊을 때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없었지요. 그러나 지금의 젊은이들은 정보문화 속에서 활발하게 생활합니다. 예를 들어 핸드폰 기능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차이가 많습니다. 서로 배우고 소통해야 갈등이 안 생기는데 한 집에 같이 못 살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노소가 함께 산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서로 모르는 것을 보완해 가면서 지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핵가족이 되어 버리니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단순히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젊은 세대와 어른신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원들에게 어른으로서 품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도록 스스로 노력해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인생 선배로서 어르신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서로 다른 세대가 존중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 될 겁니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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