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되어 있는 장애인단체 단일화 추진
시설종사자 열악한 처우 개선 시급히 해결
장애인의 자립위해 한글교육 등 실시 계획

지난 1월부터 한중석 부천시 소사구청장의 뒤를 이어 경기도의 장애인복지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노완호 장애인복지과장. 노 과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도청 장애인복지과에서 근무하다 장애인복지과장으로 발령받기 전인 지난 해 12월까지 경기도청 복지정책과에서 무한 돌봄 사업을 담당해 왔다. 노 과장의 승진 소식에 주변 공무원들과 장애인 단체와 시설 등에서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는 노 과장이 장애인업무를 2년 4개월 동안 담당하면서 이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노 과장은 26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분야에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였으며, 공직입문 전에는 초등학교에서 6년간 교단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장애인복지과로 돌아온 노완호 과장으로부터 장애인복지분야의 현안과 해결 방향등에 대해 들어보았다.<편집자>

-장애인복지과에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한다. 소감이 어떠신지 말씀해 달라.
=전혀 경험이 없었던 분야가 아니라서 낯설지 않아서 좋다. 책임감도 크고 마음의 부담감도 크다. 담당공무원들과 시설종사자 등 모두들 기대감이 크다고 하시는데 그만큼 원하는 것이 많다는 뜻이기에 중압감도 느낀다. 이미 앞서 일하신 분들이 다들 잘 해오셨는데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서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장애인 분야에 있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는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장애인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우선 예전과 비교해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와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로 갈라졌다. 창구가 이원화 되어 있다 보니 일단 하나의 조직체가 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또한 경기도장애인복지관도 도립으로 기능 전환이 되어 직접 서비스에서 간접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게 되었다. 경기도장애인복지관에 이용자가 없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더라. 기능전환도 좋지만 공간이 많이 남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경기도장애인복지관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경기도장애인복지관의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봤는데 경기복지미래재단도 연구하고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곳이고 경기도장애인복지관도 기능 전환 이후 연구하고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연구, 교육, 개발. 결국 세 단어에 기능이 집약되더라. 이처럼 기능이 비슷하다면 경기복지미래재단이 복지관으로 들어오는 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상승효과를 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경기복지미래재단의 전문 연구원들은 복지관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사회복지사들로부터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연구원들은 사회복지사들에게 전문적인 이론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니 상호보완이 되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다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올해는 장애인복지시설기능보강사업도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사업을 조기 집행 함으로서 장애인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니까 고용이 활성화되어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신축, 증축, 개축 등 여러 시설기능보강사업이 이월되지 않고 진행되도록 서두르고 있다.


이 밖에도 시설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큰 문제이다. 3일 동안 우수시설 현장 견학을 했는데 직원들이 근무하는 보습을 보니 안타깝더라. 젊은이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시설 종사자들이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고민해야 한다.


지난 1월 부천혜림원에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왔었다. 그 때 시설종사자 처우 개선에 관해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정부 재정가지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하더라. 결국 자구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재완 수석께   시설 직원 공제 같은 제도를 전국적인 관점에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공제가 처음 만들어 질 때는 정부가 종자돈을 지원하고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조금씩 적립을 하게 해서 종사자들 자녀의 학자금 지원이나, 퇴직 후 노후 생활을 위한 퇴직금 지급 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러한 의견을 제안은 했는데 어떻게 반영이 될지는 모르겠다.

-복지정책과 근무 시절 무한 돌봄 사업을 담당하셨다. 장애인분야와도 연관성이 많은 것 같다.
=무한 돌봄 사업을 준비하고 시행하는데 두 명이서 업무를 담당했는데 지금은 무한 돌봄 센터가 설립되어 인원이 많이 보강 되었다. 무한 돌봄 사업을 진행하면서 살이 많이 빠지는 등 우리가 무한 돌봄을 받아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웃음) 사실 무한 돌봄 대상자 가운데 장애인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래서 현황을 파악을 통해 무한 돌봄 사업에서 지원하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복지과에서 협력해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해 나가려고 한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말씀해 달라.
=제도적으로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들이 몇 가지 실시되고 있다. IL센터운영, 활동보조인서비스제공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시설로 가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회에서도 신계용 의원님이 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를 발의할 예정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단체에서 제안한 것인데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들은 전체 예산의 틀에서 봐야하기에 검토를 해야 한다. 앞으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과 관련한 사업들은 더욱 확대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다 올해 더 사업이 커진 것 같고 그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통한 경제적 자립, 주거권, 이동권 등이 갖추어 져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장애인복지과에서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 주택공사에서 하고 있는 매입임대 사업들을 통해 장애인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 주고 임대아파트 입주 연결 등에 관한 지원을 할 수는 있다. 사실 직접 집을 지어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서울의 경우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세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택공사의 매입임대가 지속적으로 물량이 나오고 있으니까 많이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본다.


이와 함께 두 명이나 세 명 등이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그룹홈의 개념으로 접근을 할 수도 있다.
중증장애인의 취업과 관련해서는 보조기구가 필요할 경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를 연계해 보조기구를 공급할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다. 또한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연계해 중증장애인 특채 제한경쟁으로 중증장애인만 응시하도록 해서 직원을 선발하려고 한다. 중앙정부에서 이미 시행했는데 이를 참고하여 인사부서와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할 것 같다. 장애인들의 문맹률이 높다는 사실을 접한 뒤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글교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한다. 각 지역에 공공도서관이 많은데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될 것 같다. 한글교실이라는 명칭이 조금 부끄럽다면 독서교실로 명칭을 바꾸어 글을 약간 깨우쳤는데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단계에 있는 이들도 와서 배우면 좋을 듯하다. 한글교사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공공도서관 업무를 담당하는 분이 그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교사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이 인상적이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글을 깨우치고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장애인의 삶이 변하려면 장애인도 변화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교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과장으로 승진이 빠르다고 들었다.
=경기도내 시군과 읍면동까지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1천 5백 여명정도 되는데 그분들 덕에 승진이 된 것 같다. 김문수 지사님께서는 이제는 그분들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 나와야 할 시점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다. 그래서 내 힘이 아니라 모든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의 힘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 사실 별정 5급으로 승진된 것이 1997년인데 별정 기간은 100% 인정이 안 된다. 인사제도가 그러한 부분에서 불이익이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 김문수 지사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

정리 = 오혜진 기자

 

저작권자 © 경기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